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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에 시달리는 관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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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10:35 지비산업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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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힘드시죠” 번아웃에 시달리는 관리자들

관리자 10명 중 7명이 번아웃 

미국의 테크기업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에이버리 어거스틴은 언제부턴가 직원들이 다가와 업무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짜증 섞인 화를 내기 시작했다. 에이버리는 온라인 커리어 플랫폼 ‘더뮤즈’에 “관리자가 된 이후 위에서는 끊임없는 압박이 내려오고 밑에 직원들과는 지지고 볶다 보니 감정이 고갈됐다”고 했다. 에이버리는 번아웃을 자각한 이후 점심 시간에 30분이라도 꼭 사무실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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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버리와 같이 조직에서 부서나 팀을 이끄는 부서장들이 ‘관리자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갈수록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덕목이 많아져 부담이 커지는 게 주된 원인이다. 요즘 기업 관리자는 리더와 실무자의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하는 존재다. 글로벌 HR 서비스 기업인 아데코그룹이 최근 23국 직장인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지난 1년간 번아웃을 겪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관리자는 68%였고, 비(非)관리자는 60%로 더 적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 빅테크 간부는 “누군가 경사와 속도를 조절하는 러닝머신 위에 올라탄 기분”이라고 했다.

관리자 번아웃이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업무 전문성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조정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꼽힌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3700여 기업의 2000년과 2017년 임원급 채용 공고를 분석했더니, 자격 요건에 사회적 기술을 요구하는 언급이 30% 증가한 반면, 재무적인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언급은 40% 감소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쏟아지는 직원들의 요구를 관리하는 책임이 관리자들에게 주어졌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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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인종·성별로 사회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인간관계의 함수가 복잡해진 것도 관리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세기 미국 사회에서는 관리 대상이 백인 남성 일색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관리자는 (성별이나 인종이 다른) 부하 직원이 조직 내에서 느끼는 감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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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확산된 것도 관리자 번아웃을 부추긴다. 대면이 줄어들자 직원들과의 소통에 드는 노력과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의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자 3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올해 3월은 2020년 3월보다 세 배 많은 화상 회의가 있었다. 이 연구를 총괄한 MS의 자레드 스파타로 부사장은 관리자가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조직 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스파타로 부사장은 “관리자가 AI를 팀의 신입 사원으로 여기고 분석적 업무를 위임해야 한다”고 했다.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 콘페리의 이종해 파트너는 “회사가 재량 보너스를 주거나 다음 커리어로 성장할 기회를 열어놓아 관리자들의 성과를 인정해주면 번아웃 치유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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