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주 4일제 근무 실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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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9 17:38 지비산업정보원본문
다가오는 주4일 근무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 4일제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유연·탄력근로제가 자리 잡으며 근무시간이 곧 생산성이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단축근무 같은 다양한 근무 형태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근무 제도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싹텄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인재 유치를 위해 주 4일제를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세계는 주 4일제 실험 중
국제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 글로벌’은 지난달 영국에서 70여 개 기업, 3300여명의 근로자와 함께 주 4일제 근무 실험에 나섰다.
6개월 동안 근로자들이 100%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80%의 시간만 근무하고, 임금은 100% 그대로 받는 ‘100:80:100′ 모델이다.
금융 회사부터 식음료, 화장품 회사까지 다양한 업종이 참여한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2월 주 4일만 일하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루 최대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9시간 30분으로 조정,
하루 근무 시간을 늘리는 대신 근무 일수는 줄이는 방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지난 4월 500명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32시간제를 도입하고, 이를 넘겨 근무하면 초과 근무 수당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일본에선 정부가 작년 6월 ‘주 4일제 도입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경제 운영 기본 방침을 공개했다. 이후 히타치, 파나소닉, NEC 등이 주 4일제를 도입했거나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근무시간 단축 공약이 쏟아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주 4일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 4.5일제를 공약했다.
정치권 논의와 무관하게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매달 한 번 실시하던 금요일 오프 근무 제도인 ‘해피 프라이데이’를 지난달부터 두 번으로 확대했다.
다만 한 달 기준 근무시간은 주 5일제 때와 같다.
교육업체 에듀윌은 2019년 주 4일제를 도입했고, 카페24와 밀리의서재는 월 2회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주 5일제는 유지하지만 올해부터 근무시간을 주당 32시간으로 줄였다.
◇관건은 임금 보전
주 4일제를 도입한 기업들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직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작년 5월부터 매달 두 번씩 주 4일제를 하는 카페24 관계자는 “자기계발이나 취미 활동을 할 시간이 늘고
업무 집중도도 높아져 만족하는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관건은 임금 보전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임금을 줄이는 형태의 주 4일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한국리서치가 작년 10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4일제 찬성 응답은 51%로 반대(41%)보다 높았지만,
‘임금 삭감을 동반한 주 4일제’로 물음이 달라지자 ‘반대(64%)’가 ‘찬성(29%)’보다 높아졌다.
경영계에선 근무 시간을 단축한다면 임금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만큼 주 4일제 논의가 본격화하면 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주 4일제 근무는 피해갈수 없는 과제이고 더불어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출처: 비즈조선 성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