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통: 모빌리티(mobility)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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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14:11 지비산업정보원본문
모빌리티(mobility) 허브
쉽게 말하자면 모빌리티 환승센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존 환승센터가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장소를 뜻한다면, 모빌리티 허브는 각종 공유서비스와 수요 응답형 서비스까지 포함해 이용하는 개념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어요. 해외에서는 모빌리티 스테이션이나 라이드 포인트, 스마트 스테이션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핵심적인 개념은 새로 등장한 모빌리티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모빌리티를 전환(환승)하는 거점으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모빌리티 허브의 핵심 기능은 이렇듯 다양한 교통수단의 ‘끊임없는(Seamless)’ 연계에 있지만, 교통 서비스 제공을 넘은 기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용객이 모인 장소인 만큼 상점이나 음식점,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도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거든요.
모빌리티 허브가 필요한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이동을 위한 것이기도 하죠. 모빌리티 허브가 활성화된다면 결과적으로 개인 차량 소유는 줄게 되고, 공공 영역에서 모빌리티 주차에 대한 압력은 완화될 것입니다. 또한, 신규 모빌리티는 대체로 전기나 수소 등의 그린 모빌리티 기반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내연기관을 전기나 수소 등의 모빌리티로 대체하는 속도를 높임으로써 탄소 절감과 지속가능한 환경 구축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허브 기능이 복합적이고 종합적일 것 같은데, 모빌리티 허브마다 차이가 있나요?
모빌리티 허브 유형은 지역 여건을 포함해 환승 시스템 규모, 연계 모빌리티 종류, 충전·정비·보험 등 시설 배치 방안 등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빌리티 허브를 ‘규모’ 기준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는 지난 2016년 모빌리티 허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모빌리티 허브는 네이버후드(neighborhood), 센트럴(central), 리저널(regional) 등 세 가지 규모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운영 계획을 추후에 마련한다고 합니다.
모빌리티 허브가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구분돼 있네요. 혹시 모빌리티 허브를 조성한 해외 사례가 있나요?
모빌리티 허브 개념이 최초로 나온 곳이 2003년에 제안된 독일 브레멘의 ‘mobil.punkt’ 계획입니다. 자전거와 공유자동차를 연계하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프로젝트였지만 버스와 트램, 도시철도 정거장 등도 대중교통으로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개념을 제시했죠.
현재 공유자동차, UAM,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등장하고 있어, 이동선택권 제고와 효율적 도시공간 활용, 교통수단 관리 등을 하려면 모빌리티 허브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이에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관련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차세대 모빌리티 허브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중국은 복합 모빌리티 시설인 ‘Transportation hub(transit hub)’ 조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베이징시는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퉁저우 지역에 지하 교통 허브인 ‘퉁저우 transportation hub’ 조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버스와 철도를 중심으로 교통 허브의 기능은 물론 금융, 의료 등을 시민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계하는 도시 생활권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교통산업 분야의 강대국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국내에도 모빌리티 허브 조성 관련 움직임이 있나요?
우리나라도 미래형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는데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5일부터 미래형 환승센터(MaaS Station)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기대하는 것은 철도와 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를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친환경자동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미래 모빌리티를 연계한 환승센터입니다. 철도·버스 등 기존 교통수단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 시기에 맞춰 모빌리티 간 연계 환승이 편리하게 이뤄지도록 환승센터 체계를 미리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서울 삼성역 일대에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해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영동대로 삼성역과 봉은사역 간 630m 구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위례신사), 지하철(2/9호선) 및 버스·택시 등의 환승은 물론 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의 연계가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향후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이용객은 하루 약 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나라도 미래형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는데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5일부터 미래형 환승센터(MaaS Station)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기대하는 것은 철도와 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를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친환경자동차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전관리 측면에서 시설 운영 방안도 꼼꼼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UAM, 버스, 택시, PM, 지하철, 기차 등 다양한 종류의 모빌리티 환승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교통수단별 위기대응 매뉴얼을 종합적으로 구상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허브의 기능적 요소, 안전관리적 요소 등을 다각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끊김이 없는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가 제공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글 /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박동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