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장악하는 슈퍼앱 ‘그랩’ 

택시 이용부터 음식배달, 결제까지 동남아의 일상을 지배하는 ‘그랩’

발빠른 현지화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애플리케이션의 성공 사례 

그랩의 첫 시작은 2012년 콜택시 앱 ‘마이 택시(My Teksi)’ 였습니다. 마이 택시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에서 시작되었고 , 출시 1년 만에 동남아 시장의 확장에 뛰어들었습니다.

2013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태국, 싱가포르,베트남 등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이후 2016년 현재의 그랩으로 명칭을 통합하였습니다.

그 사이 대형경쟁사인 우버가 등장하였고, 우버 역시 2013년 필리핀으로 사업을 화장하면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버는 동남아 시장 진출 5년만인 2018년 동남아 사업을 그랩에 매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버의 패착 중 큰 원인은 현지인의 상황에 맞지 않는 카드 결제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카드 결제율이 낮은 동남아 시장에서 현금 대신 카드서비스를 선보인 우버는 현지인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이에 반하여 그랩은 현금 결제가 일상적인 동남아 시장에서 현금 결제 서비스를 통하여 동남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차량에도 활용이 가능한 그랩의 공급 시장 선점 전략

그랩은 국내의 ‘카카오T’와 유사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다만, 카카오T 는 택시에만 한정된 앱인데 비하여 그랩은 자가용, 렌터카 등 어느 차량이든 그랩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이러한 공급의 다양화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는 데 큰 무기가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랩이 출시된 2012년 당시 말레이시아의 등록 운전기사가 40 명 정도였지만, 2018년 초에는 동남아 지역에 그랩을 통해 등록된 운전자가 260 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그랩은 동남아 8개국 700 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랩 운전기사가 늘면서 공급이 원활해지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빠른 배차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랩의 앱을 실행시키고 차량을 호출하려면 1분 남짓의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출발,목적지 확인 후 차량을 호출하면 30초 전후로 차량이 배정되고, 배정 이후 1분 이내로 운전 기사로부터 ‘가는 중이다’ 라는 메시지가 옵니다.

그랩은 말레이시아 및 동남아 운전 기사들에게 생계 수단으로,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차량제공 서비스를 넘어서 배달,금융,AI 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그랩

말레이시아의 일상 필수 앱인 그랩은 차량 호출 외에도 음식 배달, 모바일 결제 등의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는 오토바이를 탄 음식배달원들이 그랩이라는 로고가 적힌 배달통을 오토바이에 매단 채 이동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랩은 현재 공유 차량, 결제 서비스 외에도 음식 배달, 마트 주문 배달,소포 배달, 호텔 예약, 사업자 대출, 그랩 운전자·탑승자·여행 보험 등 배달부터 금융 분야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랩의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에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는 현지화가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IT조선 이성은 기자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

기사 원문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19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