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업무 몰입 3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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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15:55 지비산업정보원본문
비즈니스의 업무 몰입 3원칙
최근 급성장하는 일본 돈키호테의 성장 비결 “업무몰입”
1989년 창사 이래 34년 연속 성장을 이어오다 급기야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엔을 돌파한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의 매력은 무엇보다 ‘재미’다. 이런 돈키호테의 재미를 끌어올린 주역은 ‘메이트(mate)’라 불리는 아르바이트생들. 메이트들은 담당하는 분야의 상품을 진열하는 일부터 가격을 책정하는 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일본 재계는 이런 돈키호테 ‘메이트 영업’의 성공 비결을 ‘업무 몰입(Work Engagement)’에서 찾고 있다.
돈키호테의 메이트는 매출 목표와 전체적인 콘셉트만 공유받을 뿐 나머지는 주체적으로 결정한다. 시키는 일을 근근이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한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는 이런 주인 의식을 ‘업무 몰입’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개인이 조직과 사랑에 빠져 몰입한다는 뜻의 ‘업무 몰입’ 정도를 설문해보니, 일본과 한국 기업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日은 꼴찌 점수, 韓도 글로벌 평균의 절반
일본에서 최근 ‘업무 몰입’ 개념이 주목을 끄는 건, 일본 기업 근로자들의 ‘몰입도’ 성적표가 최근 글로벌 최악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미국 갤럽은 매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업무 몰입’ 점수를 분석해 발표하는데 지난해 조사에서 일본은 5%란 꼴찌 점수를 받았다. 업무 몰입 관련 세계 평균 점수는 23%로,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12%)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일본은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도 12%에 그치며 세계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무 몰입이 중요한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몰입 수준이 높아질수록 회사에서의 성과가 정비례해 올라가기 때문이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직장의 고(高)성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직원 몰입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은 기계의 톱니바퀴 부품으로 여겨지기보다는 목적의식, 발전, 소속감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업무 몰입도의 핵심키는?? 맡기기· 소통하기· 상호 인정
그렇다면 업무 몰입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닛케비즈니스는 업무 몰입을 위한 원칙을 3가지로 정리했다.
①맡겨라 ②소통하라 ③인정하라
우선 직원들을 신뢰하고 자유를 줘야 한다. 미국의 공업 제품 및 사무용품 제조 기업인 3M사에는 직원 근무시간의 15%를 각자가 자유로운 연구개발에 쓰게 하는 ‘15% 컬처(culture)’가 있다.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보호 테이프와 포스트잇 등 혁신적 제품이 태동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연구할 시간을 주는 회사에 감사하며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했고, 회사는 혁신적 제품 개발이란 결과를 얻어내는 ‘윈-윈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직원과 상사 사이의 소통도 중요하다. 소통에서 중요한 요소는 피드백이다. 상사가 부하 직원의 잘한 점을 평가하고 개선할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독일 시총 1위 기업 SAP 산하의 출장·경비 정산 시스템 업체인 ‘컨커’는 일본의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중형 부문)에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컨커에선 매년 피드백을 잘하는 직원을 투표로 뽑는 ‘그레이트 피드배커(Great Feedbacker)’란 상을 줄 정도로 직원들 사이의 활발한 피드백 활동을 장려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끼리 서로 충분히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나 상명하복 문화가 자리 잡은 일본이나 한국의 경우 부하 직원에게 인정받는 상사를 육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제도 중 하나로 일본에선 직원이 상사를 선택할 수 있는 ‘상사 선택 제도’가 나왔다.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위치한 구조설계 회사인 ‘사쿠라구조’는 매년 봄 입사 2년 차 이상의 직원들이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을 가진 상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제도 덕분에 서로 잘 맞는 상사와 부하 간에는 소통이 활발해졌고 연차가 높은 선배들에게 위축되기 쉬운 젊은 직원들도 자신이 선택한 상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쉬워졌다
☞업무 몰입(Work Engagement)
기업의 인사 관리에서 직원이 자신의 일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즐기면서 하는지를 확인하는 개념. 기존에는 급여를 올리거나 업무 시간만 줄여주면 직원 만족이 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런 요소가 충족돼도 실제 성과나 장기 근속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업무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보통 회사나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애정이 강하며,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출처: 조선경제 주간비즈 조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