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 91] 숲 속 과학도시 ’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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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0 13:33 지비산업정보원본문
[유럽의 혁신 실리콘밸리: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첨단기업의 살아있는 생태계 ‘숲 속 과학도시’]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유럽의 첨단기술단지로 프랑스 남부 지방의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혜의 신 소피아(Sophia)와 전원도시의 뜻을 가진 앙티폴리스(Antipolis)의 합성어이다. 파리 중심으로 전개되는 국토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역혁신거점 육성의 필요성에 따라 1960년대 이후 산업단지가 조성되었고, 현재는 유럽 최대의 첨단산업단지 중 하나로 성장한 곳이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마치 커다란 숲 속 마을을 연상케 한다.
과학단지 조성 당시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전체 2314만㎡(약 700만평) 대지의 65%를 그린벨트로 지정한 까닭이다. 건물 층고도 엄격히 제한해 높은 건물은 찾아볼 수 없다. 나지막한 구릉만 올라가도 니스의 해변이 또렷이 보일 정도다.
울창한 숲에 가린 건물의 주인은 IBM·인텔·에어프랑스·지멘스·컴팩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다.
소피아 앙티폴리스에는 현재 148개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1400여 기업과 연구소가 있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수가 3만1000여 명에 이른다. 프랑스 국립정보기술자동화연구소(INRIA), 유럽 통신표준연구소(ETSI), 독일 만네스만의 차세대 자동차연구소, 샤넬 향수연구소 등 70여 개의 연구소도 자리하고 있다.
소피아 앙티폴리스 운영을 맡은 소피아 앙티폴리스재단의 콜린 루엘 홍보담당자는 “입주기업 중 71%가 정보기술(IT) 업종이며 단지 내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보통신 업체에서 일한다”며 “4000여 명의 연구원과 5000여 명의 학생이 산·학·연 삼각편대를 이뤄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단지 내 5개의 골프장과 테니스코트, 수영장 시설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점심시간이면 이용객들로 북적댄다. 자동차로 15분이면 닿는 니스 해변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다오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 근무부터 주거와 여가생활은 물론 자녀 교육까지 모든 걸 단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3500여 세대, 6000여 명이 거주한다. 이 가운데 70%는 외부에서 들어온 직원과 연구원들이고 두 개의 외국인 학교에는 10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한다. 지금은 예전처럼 전폭적인 세제 혜택은 없다. 그러나 이미 잘 갖춘 기반 시설과 뛰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인재가 몰린다.
“ 불황에도 고용 인구 매년 증가 ”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1960년 프랑스 명문대학 중 하나인 파리광산대학(ENSMP)의 피에르 라피트 교수(현 상원의원)의 제안으로 건설됐다.
라피트 의원은 당시 <르 몽드>에 기고한 칼럼에서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역에 ‘과학·기술·지혜가 어우러진 미래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1981년 취임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지방 분권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는 ‘파리와 (그외의) 프랑스 사막’으로 불릴 만큼 수도에 모든 게 집중돼 있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지역개발 결정권을 지자체가 전적으로 쥐게 됐다. 소피아 앙티폴리스 도시 건설에 관한 권한도 모두 지자체가 위임 받았다.
1년 뒤 125개 공기업과 정부 연구소가 입주하며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 후로 매년 90~150개 기업이 이곳에 입주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 상공회의소의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한 결과였다.
지금까지 소피아 앙티폴리스 개발에 투입된 자금은 6억 유로(약 887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프랑스가 가진 국가적 이미지와 저렴한 토지 가격, 법인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도 한 몫했다. 중앙정부는 R&D 비용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줬고, 소피아 앙티폴리스 투자개발청(SAEM)도 연구비 대출을 저리로 제공했다.
이런 노력 끝에 1994년 1000번째 기업이 입주했다. 이후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신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선호하는 비즈니스벨트로 명성을 떨쳤다.
이곳에 대기업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직도 해마다 20여 개 기업이 새로 창업한다. 분야도 정보기술(IT)·생명과학(BT)·에너지 등으로 다양하다. 마스까렐리 운영조합장은 “40여 년 전 소피아 앙티폴리스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고용인구가 줄어든 적이 없다”며 “불황에도 이곳에선 매년 평균 400~700명의 고용 인구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소피아 앙티폴리스에는 1976년 분교를 설치한 파리국립고등광산학교를 비롯해 유로콤 공과대학, 스케마 비즈니스스쿨 등 프랑스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이 즐비하다.
스케마 비즈니스스쿨 학생들 역시 졸업 후 대부분 이곳에서 직장을 얻는다. 기업 간의 인력 교류도 활발하다. 소피아 앙티폴리스 운영조합은 입주 기업의 인사관리팀(IDRH)을 통합·운영한다. A기업에서 직장을 잃어도 바로 옆 B로 이직이 가능하다
이처럼 기존 기업과 연구소에서 분사해 회사를 차리고 성장하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티츠 사장은 “이곳에 입주한 기업 직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컨퍼런스와 각종 문화행사가 거의 매일 열린다”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환경이 좋아 다시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서라도 창업을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 지자체 간 견제와 협력이 성공의 열쇠 ”
지난해 소피아 앙티폴리스 입주 기업들이 낸 법인세는 총 500만 유로(약 900억원)에 달했다. 이 돈은 소피아 앙티폴리스가 속한 알프마리팀 주정부가 관리한다. 프랑스 행정구역은 지역(레지옹)-주(데파르트망)-코뮌으로 나뉜다. 레지옹은 자율적인 행정권을 가진 주(州) 통합 지역이다.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PACA) 레지옹에 있는 데파르트망 중 한 곳이 알프마리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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