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백신 여권’ 나오나>
페이지 정보
21-03-18 00:00 최고관리자본문
7월부터 코로나 접종 증명 발급… 블록체인 ‘백신 여권’ 나오나
질병청, 민간 사업자 선정 추진 타국가 협력땐 여권에도 활용 WHO 등 국제표준화 가능성도
질병관리청이 오는 7월 경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 증명서는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예방접종 여부 등 필요한 정보만 필요한 곳에 제출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의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 블록체인 백신접종 증명서를 일단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지침이 나오면 다른 국가와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다. 이 경우 백신접종 증명서는 이른바 '백신여권'으로 해외를 오갈 때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합의한 백신여권 나올까
질병청이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 증명서를 발급하면 다른 국가와 연대해 이른바 '백신여권'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백신여권이란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자격증명이라는 점에서 편의상 '여권'이라 부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기존에도 검역법에 따라 황열이나 콜레라 등의 질명에 대한 국제공인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는 사례들이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원칙을 만들지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다"며 "접종이 확대되면서 이런 부분과 관련된 제도가 만들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유엔(UN) 등 국제기구가 기준이나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 우리가 쓰는 여권도 전세계가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기준을 따르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된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도 곧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의 사례가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질병청은 일단 국내에서 통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백신접종증명서를 추진한다.
■해외선 블록체인 백신여권 개발 중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백신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디지털 그린 패스(Digital Green Pass)'라는 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명서에 코로나19 검사 결과도 포함해 3개월 내 내놓을 예정이다. 유럽 국가 중 아이슬란드는 이미 지난 1월 내놨고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헝가리도 조만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백신여권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세계 290여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IATA Travel Pass)'를 3월 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검사 음성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은 항공업계가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